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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사회학

교육사회학에서 학력상승의 원인은 무엇일까?

by 소금쟁이89 2024. 2. 5.

학력상승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이 원인을 설명하려면 학습욕구이론과 기술기능이론을 다루어야 한다. 학습욕구이론에서는 모든 인간은 천성적으로 알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학습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학교가 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관이라 전제한다. 교육을 통해 지적욕구와 인격도야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면 누구나 교육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가 대표적이다. 첫 번째는 생리적 욕구다. 음식, 물, 공기, 배설, 활동, 휴식, 성행위가 주된 생리적 욕구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라도 결핍되면 다음 단계로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 번째는 안전의 욕구다. 몸을 지탱해 주던 것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너무 큰 소음이나 통증에 대한 안전의 욕구다. 전혀 낯선 상태에 부딪쳤을 때 반응도 안전의 욕구라 볼 수 있다.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다. 세 번째는 애정 및 소속의 욕구다. 사람은 개인이나 집단으로부터 인정과 애정을 받기를 갈망한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면 소속과 애정의 욕구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등장한다. 앞의 두 욕구가 충족되더라도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부적응과 심리적 질병을 일으키기 쉽다. 네 번째는 자존의 욕구다. 유능감, 적당한 지위를 차지하려는 욕망,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여기에 속한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새로운 상황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다섯 번째는 인지적 욕구다. 호기심과 사물을 알고, 분석하고 체계화하여 이해하는 욕망이 존재한다. 지적 욕망의 충족은 그 자체로서 만족감이 가져다준다. 여섯 번째는 심미적 욕구다. 모든 인간에게는 완전성, 질서, 미 등에 대한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안전의 욕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도 있다. 마지막은 자아실현의 욕구다. 인간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려는 욕망이 있다. 재능이 있으면 발휘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발휘를 저지당하면 누구나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는 인간의 학습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인구의 증가와 경제발전으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증대되고, 학교가 학습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학습욕구이론의 약점이 된다. 라이머와 일리치는 학교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정한다. 강제로 취학시키는 공교육과 지나치게 제도화된 학교를 비판하는 것이다. 학교의 제 가지 기능은 보호, 선발, 교화, 학습이다. 학습 기능은 학교의 본질적 기능이면서도 소홀히 하고 있다. 학습 내용이 불필요한 지식, 특정집단의 이익에 봉사하는 지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다음은 기술기능이론을 살펴보자.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직업기술의 수준 향상이 학력상승의 원인이 된다. 과학기술이 변화하는 한 학교교육기간은 장기화되고, 학력 또한 상승하게 되어있다. 동일한 직업내에서도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학교제도와 직업세계 상호 간 긴밀한 관계를 상정한다. 학교는 산업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장치로 직종 수준에 맞게 발달해 왔다. 고학력사회는 고도산업사회의 당연한 결과고, 산업구조의 변화는 학력상승의 원인이 된다. 교육과 고용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기술기능이론은 학력이 높을수록 생상선 또한 높다고 가정한다. 직업기술 수준과 학력 수준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므로 학력상승을 직업기술 수준의 향상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대학에서 전공하지 않은 분야로 취직하는 경우와 꼭 취업을 목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닌 사람이 존재하며 학력 인플레를 설명하기 어렵다.

 

다음은 마르크스 이론이다. 상응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경제의 확대에 따라 학교교육도 확대된다. 자본주의 경제구조와 학교교육은 상승관계이기 때문이다. 보울스와 진티스는 미국학교제도의 발달은 미국자본가계급 이익을 위해 자본가계급에 의해 발전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학교제도는 고용주의 구미에 맞는 기술인력을 공급하고, 자본주의에 적합한 사회규범을 주입시키는 핵심장치라고 여긴다. 미국 초기 초등교육은 지적 내용보다 규범적 내용을 강조한다. 초등교육은 하급노동자 훈련목적, 중등교육은 기능직과 초급사무직 훈련목적, 고등교육은 관리직 훈련 목적으로 그에 맞게 교육내용과 학교가 발전한다. 문제는 교육을 자본계급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단정함으로써 학습자 자신이 성장이라는 교육의 순기능 측면을 무시한다는 데에 있다. 학교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으로 여기기에 교육을 수단적 기능의 관점에서만 파악한다. 학교교육의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에 일침을 가하고, 부정적 측면을 지적한 것은 이 이론의 공헌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위경쟁이론을 보겠다. 학력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고, 지위 획득을 위한 합법적 사다리라 볼 수 있다. 귀속주의는 업적주의로 발전했고, 신분제가 붕괴되며 사회적 선발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막스베버는 전통에 따라 학교교육의 팽창 과정을 지위와 권력, 명예를 위한 집단 결과로 교육을 설명했다. 학교의 주된 임무는 사회의 특정한 지위와 관련되어 있는 지위문화를 가르치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 새로운 지위가 많이 생겨나면서 상승이동이 활발해졌고, 교육이 상승이동의 토대가 되며 경쟁이 나타나게 된다.

 

다음시간에는 학교팽창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