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제도 변천과 개화기 교육

이번에는 한국 교육제도 변천과 개화기 교육을 통해서 한국의 교육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교육제도 변천과 개화기 교육

개화기 이전의 교육제도

개화기 이전의 교육 체계는 주로 유학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간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 말까지 이어졌으며, 교육 내용은 주로 사서삼경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는 유학과 중국의 고전을 중심으로 한 교육제도를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과 같은 사서, 그리고 시경, 서경, 역경과 같은 삼경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주역(周易)은 동양 철학의 근본적인 원리를 담은 중요한 철학서로 간주되었습니다. 주목적은 관리를 양성하고 선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육기관(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

1. 고구려

고구려에서는 태학과 경당이 주요한 교육 기관으로 발전했습니다. 태학은 372년에 소수림왕의 시기에 설립된 고구려의 유학 교육기관으로, 주로 중국의 경학과 문학뿐만 아니라 무예도 교육되었습니다. 주로 귀족 자제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경당은 고구려 후기에 설치된 사학 교육기관으로, 일반 평민층의 자제들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경전과 궁술 등이 가르쳐졌으며, 평양 천도 이후에는 다양한 지역에 설립되어 문무를 겸비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2. 백제

백제 시대에서는 오경박사 제도가 존재했음을 삼국사기 등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한나라에서 비롯되었으며, 박사로는 고흥, 아직기, 왕인 등이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교육 기관의 정확한 이름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3. 신라

신라 시대에서는 화랑도와 국학이 주요한 교육 기관으로 활동했습니다. 640년(선덕여왕 9년)에 당나라에 유학생을 파견한 기록이 있으며, 화랑도를 통해 무예를 연마하고 정신을 함양했습니다. 또한, 삼국 통일 이후인 682년(신문왕 2년)에는 관리를 양성하기 위해 국학이 설립되었습니다. 국학은 유학 이념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이후 도입된 독서삼품과를 통해 문관을 등용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4. 고려

고려 시대의 교육 기관으로는 국자감, 향교, 학당(관학) 등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지방의 선비들이 설립한 사학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최충의 구재학당이 유명합니다. 이 시기에는 관학과 사학이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관학은 중앙정부와 지방관서가 주도하여 운영되었으며, 특히 왕조 초기에는 활발했습니다. 반면 사학은 민간이 운영하며, 왕조의 안정기에 더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고려 말과 조선 시대에는 성균관이 최고의 국영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교육기관은 과거를 위한 준비 교육기관으로서 현재의 대학 교육기관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5. 조선

조선 시대에는 중앙에 성균관과 4학(동학, 서학, 남학, 중학)이 위치하고 있었으며, 지방에는 향교와 서당이 운영되었습니다. 향교는 성현 제사를 비롯한 유생 교육 및 지방민 교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각 부, 목, 군, 현에 하나씩 위치하며, 중앙에서 교관인 교수나 훈도를 파견하여 운영되었습니다. 서당은 주로 초등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4학이나 향교에 입학하지 못한 선비나 일반 평민의 자제들을 대상으로 하여 운영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육 기관들이 조선 시대의 교육 체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교육기회

조선 시대의 교육 기회는 주로 양반층(소수의 지배 계급) 남성들에게만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백성들이 문맹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세종 임금 시기에 한글이 창제되면서 백성들의 학습 기회가 확대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 계급은 여전히 한문 중심의 문자 생활을 유지하며, 일반 백성들은 지배 계급의 문화에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교육지배방식

국가가 과거제도를 운영하여 국민의 학습 활동을 조장하고 학습 내용을 관리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사설 교육 기관인 서당, 향교, 서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는 서양의 교육과는 달리 처음부터 정부가 교육을 지배하고 운영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서양의 교육은 오랫동안 교회가 지배했으며, 공교육 제도가 확립되기 전까지 교회의 영향이 지속되었습니다. 조선 왕조 후반(18세기)에는 실학자들이 교육 제도에 대한 비판과 개혁론을 제기하였습니다. 이러한 비판과 개혁 제안은 조선 시대의 교육체제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개화기 교육기관

원산학사(1883년)

원산학사는 1883년에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19세기말 조선이 서양을 향한 개방과 근대화의 필요성을 직면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원산 개항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교육 근대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원산학사는 정식학교와 함께 자생적인 교육 기관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학교는 문반(문과)과 무반(무과)으로 나뉘어 상업, 해외무역, 행정 등의 문화적인 지식과 치안유지를 위한 군사 훈련을 제공했습니다. 이 학교는 조선의 교육체계 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육영공원(1886년)

육영공원은 1886년에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조선 정부가 서양 과학기술과 문명을 도입하여 이용후생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육영공원은 최초의 신식 학교로서 양반 자제들이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영어를 포함한 신학문 교육이 제공되었습니다. 그러나 8년 후에 폐교되었습니다. 육영공원은 조선이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고 교육 체계를 현대화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성사범학교(1895년)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조선 정부가 주도적으로 학교를 설립하였으며, 의무교육제도 도입 이전에 설립되었습니다.

 

배재학당(1885년)

배재학당은 기독교 선교사인 아펜젤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이 설립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남학생들을 위한 중등과정 사립교육기관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이화학당(1886년)

이화학당은 기독교 선교사인 스크랜턴 부인이 설립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여성교육의 산실로서 초등교육, 중등교육, 대학교육을 모두 실시하였습니다.

 

개화기 교육기관의 운영

정부주도

고종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였습니다.
정부는 공교육에 의한 근대적 국민 교육제도 수립을 추진했습니다. '한성사범학교관제'와 '소학교령'을 제정하고 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노력은 당시 조선 정부가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구한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의 자극에 의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18세기 실학자들의 보편적 국민 교육론에서 출발하여 자생적으로 국민 초등교육제도를 수립한 것입니다.

 

민간주도

소규모 교육기관이 형식을 갖추지 않은 채 활발히 운영되었습니다. 이러한 교육기관은 법령에 의한 정식학교만큼의 시설과 교사, 교육과정을 갖추지 않았지만, '신학문'에 대한 열의로 교육활동이 조직되었습니다. 민간 교육활동은 정식학교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1905년 전국에는 약 60개의 공립 소학교가 운영되었으며, 사설 교육기관은 5,000여 개가 있었습니다. 또한, 1908년에는 학교인가를 신청한 학교가 1,217개교였습니다.